[단상] 오늘은 화장실 청소를 하겠습니다.
오늘은,
오늘 같은 날은,
생각을 하고 누구 탓을 하고 말을 하면
꼭 후회하는 날입니다.
그래서 저는
게으름을 피워 엉망으로 방치했던 화장실 청소를 하는 날로 정했습니다.
겨울철 이부자리도 빨래하기로 했습니다.
새벽까지 잠 못 이룬 걸 핑계로 산책나가지 않기로 했습니다.
왜가리와 까마귀 그리그 이름 모를, 울음 소리가 예쁜 새들과
사람만 마주치면 고장나서 못 움직이는 고양이들을 보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,
가끔은
그렇게 속으로 견뎌야만 하는 날도 있습니다.
해보고픈 분석과 떠들고 싶은 말들과
쉽사리 뻗어나갈 손가락이
제게도 왜 없겠습니까만,
오늘은 그럴 날이 아닙니다.
Posted Jun 4, 2026, 12:48 AM UTC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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