중딩 병아리 랩터의 불가마 생존기
사춘기 중딩 랩터가 시험이 끝난 후 주말에 친구들과 함께 찜질방에 놀러갔어요. 가기 전에 후기 영상을 찾아서 엄빠에게 보여주는데 시설이 아주 화려하고 크더군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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워낙 평소에 더위를 싫어하는 아이라서 금방 질려서 돌아올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길게 노는거예요. 저녁때 돌아온 아이에게 "뭐 하고 놀았는데 그렇게 한참 있었어?" 했더니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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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친구들이 각자 보드 게임도 가져오고, 유료 평상 자리도 사전예약해서 거기서 편하게 놀았어.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 자리 쟁탈전도 치열하더라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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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기도 했는데, 불가마에서 먼저 나오는 사람이 간식 사기로 했거든?
나랑 한 명이 끝까지 버텼어. 진짜 더워 죽는줄 알았어. 서로 마주보고 버티다가 얼굴이 터질 것 같아서, “남은 벌금 나눠서 내자” 합의 보고 나왔어 ㅋㅋ 나오자마자 엄빠가 지금 마시는 그 컵 두개 합친 것만큼 큰 식혜를 한번에 다 마셨어~
그리고 내가 보드게임 다 이겼어~~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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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나서 조잘대는 아이의 무용담을 가만히 듣고 있자니, 신랑과 제 안의 F형 연민보다 T형 리스크 관리 본능이 먼저 튀어나갔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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🥸 "거기가 온습도가 몇도였는데?"
ㅎ_ㅎ "담엔 뜨거운데서 무리해서 버티지 말고.. 차라리 간식을 사. 어지러우면 바로 나오고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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…네, 엄빠가 매우 T스럽게 대응했습니다. 승리의 기쁨보다 온도와 안전부터 잔소리했네요 ㅠㅠ 엇그제 공부한 사춘기 부모의 '연민과 공감'을 그새 까먹었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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밤에 아이가 와서 안기면서 그러더라고요.
"친구들이랑 노는 것도 좋은데, 오래 있으면 진 빠져. 엄마랑 이렇게 있는 게 더 좋아."
그러고는 말하다가 바로 잠들었습니다. 코까지 골면서요.
…불가마에서 살아남은 랩터, 결국 둥지로 돌아와서 병아리 모드로 방전됐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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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 오고 습한 저녁이네요. 다들 편안한 밤 보내세요. 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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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Jul 5, 2026, 12:28 PM UTC